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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굴제국의
성립과 Humayun 징기스칸의 후예인 바부르(babur)는 아프칸의 카불에서 흥기하여 1525년 인도의 펀잡지방으로 진출한다. 그는 당시 델리에 자리하고 있던 이슬람 왕국을 점령하고 무굴제국을 세우게 된다. 무굴이라는 이름 또한 몽고인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는 작은 봉건국가들의 몰락인 동시에 거대한 통일제국의 시작이었다. 이후 16세기로부터 18세기 초에 이르는 인도의 중세는 무굴제국의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무굴제국은 단지 인도만이 아니라 중동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으로서, 페르시아 문명과 인도의 고대문명을 융합함으로써 예술과 문학, 건축을 포괄하는 문명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현존하는 인도건축문명의 유산들은 대부분 이 시기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부르로부터 시작하는 무굴제국의 역대황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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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부르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후마윤은 토착세력의 저항에 밀리게 된다. 인도 동부의 지배자였던 Sher Shah와의 전투에서
패전한 후마윤은 아프가니스탄으로 피신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동생 캄란에게 공격을 받고 유랑하다가 이란으로 피신한다. 결국 Sher
Shah가 죽은 후 1555년 인도로 돌아와 델리를 다시 정복하게 된다. 그 이듬해에 그는 Akbar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이승을
떠났다. 델리의 도서관 계단에서 넘어져 사망하리만큼 불운한 황제였다. 무굴제국은 악바르에 의해 강성한 제국으로 성장하게 되지만
후마윤은 제국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 악전고투로 인생을 보내야 했던 불운한 황제였던 셈이다. 죽은 남편을 위한 기념비 후마윤이 죽자 그의 첫 번째 아내였던 Haji Begum은 남편을 위한 묘궁건설에 나서게 된다. 그녀는 본래 페르시아 출신으로서 무굴제국 2대 황제인 후마윤의 첫 번째 아내가 되었고, 아마도 남편을 끔찍이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랑했던 남편을 위해 가장 아름답고 가장 거대한 무덤을 지어주려 했던 그녀의 계획은 1565년에 실현된다. 그녀 또한 자신이 계획한 아름다운 무덤 속에 남편과 함께 묻혔다. 묘궁이라는 건축적 유형조차도 본래 인도에서는 없었던 것이다. 죽은 자가 49일째에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사상 때문에 인도인들은 묘를 건설하지 않았다. 묘건축이 도입된 것은 이슬람세력의 인도침입이후라고 알려진다. 델리의 sultan 왕조는 300년간 페르시아의 묘건축을 이입시켰고 이후 보편적인 건축유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묘건축의 극성기는 무굴제국시대에 이루어지는 바, 후마윤 묘는 정형화된 묘건축의 시조격으로 자리잡게 된다. 묘역은 제왕의 묘역답게 거대한 대지 위에 계획되었다. 중앙묘역 앞에 전정을 둔 것은 묘역을 감추어 주는 신성함의 방법이다. 정문을 지나 긴 참도를 따라서 소실점처럼 보이는 곳에 묘역으로 들어서는 중문을 만날 수 있다. 그 중문은 앞으로 나타날 중심건물의 암시처럼 중심건물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그 스케일이 작을 뿐이다. 후마윤 묘는 페르시아인 건축가 구미르자기의 지휘로 건축된다. 그것은 페르시아 건축형식의 인도적 적용이 이루어진 최초의 건물이 된다. 그전까지 인도에서 유행하던 묘궁의 건축은 기둥과 대들보, 공포 등이 있는 모목구조의 형식이었다. 그러나 후마윤 묘에서는 페르시아건축의 첨두형 아치를 사용하여 새로운 조형을 시도했다. |
| 재료와 장식의 수법도 폐르시아풍을 그대로 전수했다. 붉은 사암의 구조재료 위에 힌대리석의 상감수법으로 장식을 이루었다. 다만 벽돌을 주재료로 사용했던 폐르시아 건축에서 풍부한 자연석을 사용하여 장식성을 높힌 것이 인도건축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후마윤 묘는 정방형의 정연한 내정을 만들어 그 중심에 묘궁을 배치함으로써 기학적 기념성을 만들었다. 田자 형으로 사분할된 내정과 그 중심에 건물을 배치하는 수법도 폐르시아에서 유입된 양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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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마윤 배치도 |
| 이는 페르시아의 유토피아 관념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것은 사막의 유목민들이 꿈꾸던 오아시스 이미지의 재현이다. 담으로 둘러싸인
내정은 모래폭풍을 막아주고 그늘을 제공하는 오아시스의 그늘이다. 잔디와 물 또한 오아시스의 필수적 구성요소일 것이다. 물론 그것을 건설한 주체는 그 아들인 Akbar였다. 무굴제국의 대제 악바르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거대하고 신성한 묘역을 조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비록 죽은 자를 위한 기념비적인 성격을 갖지만 그것은 분명 그들이 꿈꾸고 있었던 이상향의 재현이다. 왕비는 사랑하는 남편이 저승에서나마 이상향의 세계 속에 잠들기를 바랐을 것이다. 사랑했던 남편에게 바치는 사부곡은 불과 몇 십년 후에 사랑했던 아내에게 바쳤던 타지마할에서 리바이벌된다. 타지마할의 원형 후마윤 묘궁은 내정의 정중심에 배치되었다. 정문의 아치문을 통해본 묘궁의 파사드는 타지마할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타지마할보다 고급스럽지 않으면서도 균형과 안정감을 갖추었기에 품격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타지마할의 네 모퉁이를 감싸주는 첨탑이 없이도 비례와 균형감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1층은 콜로네이드로 이루어진 회랑부로서 기단이나 좌대와 같이 상부 묘궁을 올려 놓는 하분을 이루었다. 콜로네이드의 아치가 만들어내는 강한 음영들이 하분의 둔탁함을 완화시키면서 위에 올려진 묘궁을 안정되게 받치고 있다. 입면구성은 기단과 벽체부, 그리고 지붕으로 이루어진 3분법적 구성을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 하분에 해당하는 기단의 수평성과 중분에 해당하는 벽체부의 수직성, 그리고 상분에 해당하는 원형의 지붕부는 형상적으로 분절된다. 그것이 각기 땅과 사람과 하늘의 이미지를 담도록 구상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동양의 전통건축에서 사용된 3분법적 분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 나아가 하분에 사용된 작은 아치들의 반복이 중분에서는 중앙 대칭형의 큰 아치로 모아지고 상분의 큰 돔으로 통합된다는 점에서 조형의 통일성과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붉은 사암을 주조로 하는 기단부과 붉은사암의 주재료 위에 흰대리석으로 상감된 벽체부를 거쳐 흰대리석의 중앙돔에 이르는 재료의 변화도 충실한 디자인 원리의 적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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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궁의 파사드는 중세건축이 대개 그러하듯이 중심매스과 주변매스의 완벽한 대칭으로 만들어진다. 중심부에 거대한 아치로 현관부를 만들고 페르시아풍의 돔을 지붕으로 하여 양 옆의 부속매스와 차별화시켰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는 마치 종교적 탑과 같은 중심 오브제의 의미를 갖는다. 즉, 내정 중심에 만들어진 탑으로서의 기념성을 표현한다. 단지 스케일이 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대칭형 파사드와 달리 평면은 중앙공간을 중심으로 네 모퉁이에 팔각형 부속실을 갖춘 구심적 구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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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작은 부속매스들이 중앙매스를 감싸고 있는 형태를 이룬다. 각 면의 부속매스 사이에 현관에 해당하는 입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
| 자료제공 : 울산대학교 고건축 연구소 |